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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회사원 A(53세, 남)씨는 평소에도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자주 쓰렸다. 몇 달 전부터는 식사 후에 목에 뭐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명치가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위내시경과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고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는데 처방약을 복용하면 속이 금방 편해지지만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Lower Esophageal Sphincter)의 기능저하로 위산이 역류하면 잦은 트림, 목에이물감, 명치통증, 쉰 목소리, 마른기침, 목에 사래걸림 같은 다양한 증상이 유발된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역류성식도염은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20%에 해당 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복부비만이나, 움직임이 적거나 운동량 부족,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 양성자펌프억제제(ppi)를 처방 받으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재발율이 높아 답답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한의학적으로는 위장에 쌓인 노폐물인 담적(痰積)이 위장의 움직임을 저하시키고, 여기에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인한 하부식도괄약근 기능저하 등이 겹쳐 나타나는 담적병(痰積病)의 범주로 보고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체질적인 비위허약(脾胃虛弱), 과음, 과식, 맵고 짠 음식 섭취 등의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및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는 위장 기능을 떨어뜨려 음식물을 오래 머물게 하고 여기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점막과 외벽 사이의 미들존(middle zone)에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한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역류성식도염에서 나타나는 목에이물감, 속쓰림, 명치통증, 쉰목소리,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복통, 복부팽만감, 변비, 설사, 위경련 같은 다양한 소화기증상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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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영 원장 (사진=으뜸한의원 제공) | 담적 독소는 이뿐 아니라 혈액과 림프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서, 두통, 어지럼증, 이명, 수족냉증, 안구건조증, 만성피로 증상, 오른쪽 옆구리통증,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광범위한 전신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담적이 유발하는 이런 증상군을 담적병(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담적병 치료방법은 면밀한 진맥·진찰과 경락 기능 검사를 통해 파악된 환자의 스트레스 및 피로 정도를 고려해 시행된다. 먼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적합한 담적병 한약 처방을 통해 손상된 위장 점막과 근육층을 재건하고, 굳은 담적을 풀어내어 소화력과 면역력을 정상화하게 된다. 또한 증상 경중에 따라 위장과 전신의 경락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침치료와 약침치료 등을 병행하며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야식 및 폭식, 음주, 흡연을 지양하고, 일주일에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며 “만약 지속되는 만성소화불량과 함께 다양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한번쯤 담적병을 의심해보고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 유무에 관한 진단을 받고 증상과 체질에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평소에도 담적병에 좋은 음식인 파인애플, 키위 등의 음식을 챙겨먹고 밀가루음식은 멀리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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